1858년(철종 9) 작. 비단바탕에 채색. 세로 112.1㎝, 가로 93.5㎝. 깊은 산 그윽한 골짜기를 배경으로 기암괴석위에 신선이 앉아 있고, 그 옆에 호랑이와 동자(童子)가 배치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화면 윗부분에는 비스듬한 소나무 등걸이 있고, 여기서 뻗은 나뭇가지와 잎이 구름에 가리어 화면의 중앙에는 호랑이에 기대어 앉은 산신이 있고, 그 앞에 두 동자와 뒤에 한 동자가 배치되어 있는데, 산신과 동자는 소나무 등걸과 대각선을 이루고 있다.
산신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모습인데, 위엄이 있다기보다는 자비로운 표정을 짓고 편안한 자세로 호랑이에게 기대어 앉아 있다. 호랑이는 불뚝 튀어나온 두 눈과 뻗어나온 이빨, 부드러운 털 등에서 무섭기보다는 애교있는 모습으로 민화풍의 느낌을 주고 있는데, 꼬리는 위로 뻗어 구름과 맞닿아 있다.
신선앞의 동자들 중 하나는 두 손에 음식을 든 접시를 받쳐들고 있고, 또 한 동자는 한 손은 옆동자의 어깨에 대고 한 손은 두루마리 경책(經冊)을 팔에 끼고 있다. 산신 뒤에 배치된 동자 역시 접시를 받쳐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색채는 홍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나, 흰색·북청색·갈색·검은색 등도 사용되었으며, 의복의 필치는 활달하지 못하지만 호랑이의 표현은 매우 능숙하고 활달한 필치를 구사하였다. 화기에 의하면, 1858년 화승 도순(道詢)이 그려 송광사 청진암(淸眞庵)에 봉안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