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순검 (巡檢)

갑오경장 때 신식 경찰제도가 실시되면서 설치되었다. 1894년(고종 31) 7월 14일 종전의 좌우포도청을 합쳐서 경무청을 신설하였는데, 경무청은 내무아문에 속하였고 서울의 경찰사무를 맡아보았다.

경무청의 관제는 경무사(警務使)·경무관(警務官)·총순(總巡)·바카라 등으로 되어 있었고, 총순이 판임관으로 바카라을 지휘하였다(바카라은 등외관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카라의 명칭은 1907년 12월 27일 순사(巡査)로 바뀌었다.

1895년 6월 23부(府)에도 바카라을 두었고, 1896년 1월에는 23부에 경무관을 두어 지방경찰제도를 정비하였으나 1896년 8월 모두 폐지되고 중앙의 경무청만 남게 되었다.

바카라의 임무와 임용은 「행정경찰장정」(1894. 7. 14. 의안) 중 제3절 바카라직무장정, 제5절 바카라선용(選用)장정 등에서 규정하기 시작하여 「바카라채용규칙」(1895. 8. 8)·「바카라직무세칙」(1896. 2. 6) 등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되고 있다.

행정경찰로서의 바카라의 기본임무는 네가지였다. 첫째가 민(民)의 피해 예방, 건강보호, 방탕음일(放湯淫逸) 제지, 국법을 범하고자 하는 자를 은밀하게 탐포(探捕)하는 일이었다.

이 밖에도 감옥사무(간수 등), 죄인호송, 고위관리 경호를 맡았다. 바카라은 품행이 단정하고 신체가 건강한 20∼25세인 자 중에서 시험을 거쳐 선발하였고, 일정기간 바카라으로 복무해야만 총순으로 승진하는 것이 가능하였다.